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PSG)을 비롯한 축구 대표팀의 불화설에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의 ‘이강인 기용 노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강인을 선발 출전시키지 않았던 벤투 감독의 과거 행보가 회자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재임 시절 이강인 기용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당시 이강인은 월드컵을 앞두고 A매치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교체 명단에만 이름을 올린 채 벤치에만 머물렀다.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에서 이강인은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해 벤투 감독의 이강인 기용 논란이 정점을 찍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은 연신 “이강인”을 외쳤지만, 벤투 감독은 경기 중 5명을 교체했음에도 이강인을 끝내 출전시키지 않았다.
이에 벤투 감독은 “귀가 2개라 안 들릴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강인을 내보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경기 중에 팀이 어떤 부분을 필요로 하는지 분석하는데, 이강인보다 다른 선수들을 투입하는 게 더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선수가 출전할 수는 없다”며 “매번 선수 관련 얘기가 나온다. A매치 2경기 모두 이강인이 출전하기 적합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시 손흥민도 이강인 출전 불발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강인이는 좋은 선수”라면서도 “강인이만을 위한 팀이 되면 안 된다. 감독님도 분명히 생각이 있으셨을 거다. 그런 결정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강인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개선하고 발전한 모습을 보이면서 벤투 감독의 고집이 꺾였다. 이강인은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전과 2차전 가나전에서 교체 투입됐다.
과거 벤투 감독의 이강인 기용 논란은 최근 손흥민과 이강인의 불화설이 불거지면서 다시 한번 온라인상에서 화제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벤버지(벤투+아버지)는 다 알고 있었나 보다”, “벤투 재평가 시급하다”, “벤투는 개인 실력보다 원팀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묵묵히 걸어갔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선을 통해 최근 아시안컵 준결승전인 요르단전 전날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사실이 알려졌다.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고 싶다고 하자 손흥민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언쟁과 몸싸움이 발생했고, 다른 선수들이 말리는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대한축구협회도 이를 인정했다.
논란이 일자 이강인은 같은 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앞장서서 형들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