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마침내 50홈런-50도루 고지를 밟았다. 이와 함께 오타니의 시즌 50호 홈런볼을 주운 대박의 주인공이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퇴장하는 모습이 온라인상에 공개돼 화제다.
오타니는 19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6타수 6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2도루의 대기록을 세우며 다저스의 20-4 대승을 이끌었다.
전날까지 48홈런-49도루였던 오타니는 이날 1회초와 2회초 공격에서 각각 50번째, 51번째 도루를 훔친 뒤 6회초, 7회초, 9회초까지 세 타석 연달아 홈런을 터트리며 마침내 50홈런-50고지를 밟았다. MLB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이 가운데 오타니의 시즌 50호 홈런볼이라는 역사적인 공을 잡아낸 주인공의 근황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눈길을 끈다.
#大谷翔平 選手の50本塁打の記念球をゲットしたファンは、即座にセキュリティに連行されました。ライトスタンドにスタンバイしつつ、左中間の席までダッシュして、ボール取材に行ってくれた竹濱通信員より📸
【📸竹濱江利子通信員】 pic.twitter.com/mxexdlERLG— 山田結軌⚾️サンスポMLB記者🇺🇸野球大好き😍 (@YamadaSANSPO) September 19, 2024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타니 50-50 홈런볼 주운 사람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함께 게재한 영상에는 실제로 오타니의 시즌 50호 홈런볼을 주운 검은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경기장을 퇴장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다만 아직 그의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미국 야후 스포츠는 지난 14일(한국시각) “오타니 쇼헤이의 50번째 홈런볼을 잡게 될 사람은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며 공의 가치를 추산했다.
이어 매체는 “스포츠 수집가들은 오타니의 시즌 50호 홈런볼은 최소 10만 달러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인 경매 업체인 헤리티지 옵션의 관계자 또한 공의 가치를 두고 “보수적으로 잡아도 10만 달러이고, 아마 그 몇 배는 뛰어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불과 2년 전에도 홈런볼의 가치가 화제가 된 바 있다. 바로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의 62호 홈런볼이다.
ESPN에 따르면 당시 애런 저지의 홈런볼은 미국의 한 투자운용사 부사장인 코리 유먼스라는 팬이 잡았으며, 유먼스는 홈런볼 획득 이후 돌려주거나 판매하라는 요구도 거부하고 해당 홈런볼을 경매에 내놨다.
당시 미 매체 폭스 비즈니스는 저지의 62호 홈런볼이 250만 달러(약 33억 3000만 원)의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는데, 유먼스가 경매에 내놓은 해당 홈런볼은 그 절반에 그친 150만 달러(약 19억원)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의 앞선 평가에 따르면 이번 오타니의 시즌 50호 홈런볼은 2022년 저지의 62호 홈런볼에 비해 가격이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나 실제로 경매에 올라가게 된다면 이보다 몇 배 이상의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 최대 100억원에 가까운 가치를 지녔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한편 이날 오타니의 맹활약을 앞세운 다저스는 마이애미를 20-4로 완파하고 12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아울러 오타니는 다저스 첫 50홈런 타자라는 명성을 얻음과 동시에 한 경기에서 두 자릿수 타점을 기록한 최초의 다저스 선수가 됐다. MLB 역사상 한 경기에서 10타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나온 건 이번이 16번째다.
2018년 빅리그 입성 후 올 시즌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도 첫 가을야구를 맞이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