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테니스 선수 파울라 바도사가 젓가락으로 눈을 찢는 듯한 사진이 공개돼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한때 여자 테니스 세계 순위 2위까지 올랐던 그는 결국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지난 9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파울라 바도사는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차이나 오픈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의 총상금은 895만 달러에 달한다.
그의 코치인 폴 톨레도 바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지 식당에 있는 바도사의 사진을 게시했는데, 사진에는 젓가락을 양쪽 눈 끝에 대고 눈을 찢는 표정을 짓고 있는 바도사의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사진이 인종차별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실제로 눈을 찢는 듯한 행위는 동양인을 향한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로 알려져 있다.
논란이 커지자 바도사는 “아시아인들을 흉내 낸 것이 아닌, 내 얼굴과 주름을 갖고 논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나는 아시아를 사랑하고 아시아인 친구가 많다. 그들은 정말 친절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바도사는 재차 “내 행동이 인종차별의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정말 죄송하다. 내 실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이번 실수를 계기로 더 배우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후 파울라 바도사는 이번 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위장염을 이유로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