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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 27일 ‘서울 & 부산 2025’ 셀렉션 공개
레스토랑 총 234곳 이름을 올려…서울 186, 부산 48곳
2스타, 승급 ‘에빗’ 등 서울 9곳…1스타 부산 3곳 등 30곳
안성재는 가고 강민구가 왔다.
강민구 셰프가 이끄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밍글스'(Mingles)가 새로운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으로 탄생했다.
2023년과 지난해, 2년 연속 3스타의 영예를 안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의 ‘모수'(MOSU)는 이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지난해 잠정 폐점하면서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 탓이다.
세계적인 레스토랑 안내서인 ‘미쉐린 가이드’가 27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5’ 전체 레스토랑 셀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셀렉션에는 레스토랑 234곳(미쉐린 선정 레스토랑 포함)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은 186곳, 부산은 48곳이다.
특히, 2년 만에 새로운 ‘요리가 매우 훌륭해 특별히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3스타)이 탄생했다. 다만, 1곳에 불과해 아쉬움을 남겼다.
‘2스타'(요리가 훌륭해 찾아갈 만한 식당)는 서울에서만 9곳이 뽑혔다.
이 가운데 1스타에서 승급된 레스토랑은 역시 1곳에 그쳤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백수저’로 출전한 호주 출신 조셉 리저우드 셰프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한식 퓨전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에빗’Evett)이다.
‘1스타'(요리가 훌륭한 식당)는 서울 27곳, 부산 3곳 등 30곳이다.
1스타로 승급된 레스토랑은 4곳이다. 모두 서울에서 나왔다.
▲정하완 셰프의 지중해 요리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기가스'(Gigas) ▲성시우 셰프의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레귬'(Légume), 콱 웨이 토 헤드 셰프와 칭빙 우 딤섬 전문 셰프가 이끄는 포시즌스 서울 호텔 차이니즈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유 유안'(Y u Yuan) ▲조영동 셰프의 모던 아시안 컨템포러리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이스트'(Y’east) 등이다.
▲김도현 셰프의 프렌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뛰뚜아멍'(Tutoiement) ▲박경재 셰프의 스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소수헌'(Sosuheon) ▲진우범 셰프의 멕시칸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에스콘디도'(Escondido) 등 3곳은 셀렉션에 처음 등장하면서 바로 미쉐린 1스타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서울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은 3스타 1곳, 2스타 9곳, 1스타 27곳 등 총 37곳이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부산 에디션이 시작할 때 1스타를 획득한 ‘모리'(Mori), ‘팔레트'(Palette), ‘피오또'(Fiotto) 등 레스토랑 3곳 모두 이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새로 추가된 곳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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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빕 구르망'(Bib Gourmand: 인당 4만5000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은 77곳(서울 58·부산 19)이다. 이중 14곳은 새롭게 합류했다.
이 밖에도 지속 가능한 미식을 실천하는 ‘그린 스타’ 레스토랑으로 ‘꽃, 밥에피다'(A Flower Blossom on the Rice), ‘기가스'(이상 서울), 지난해 처음 선정된 피오또(부산)는 올해도 이를 유지했다. 특히, 꽃, 밥에피다는 올해로 5년 연속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미쉐린 가이드는 특별상을 통해 미식 업계 내 역할의 다양성과 셰프 및 전문가들의 열정과 노력을 알리고 있다.
‘2025 미쉐린 소믈리에 어워드'(2025 MICHELIN Sommelier Award)는 정식당(2스타) 김민준 헤드 소믈리에가 차지했다.
‘2025 미쉐린 멘토 셰프 어워드'(2025 MICHELIN Mentor Chef Award)는 신라호텔 서울 한식 레스토랑 ‘라연'(2스타)의 김성일 셰프에게 돌아갔다.
‘2025 미쉐린 서비스 어워드'(2025 MICHELIN Service Award)는 소수헌(1스타) 이은주 매니저가 품에 안았다.
모수를 대신해 국내 유일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이 된 밍글스는 강 셰프의 세심한 디테일과 따뜻한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곳이다. 한국적 미학을 강조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자랑한다. 한국 장인들이 만든 정교한 식기와 장식이 분위기를 한층 더 돋운다.
전통 한식 재료와 현대적인 요리 기법을 결합하여 독특하고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입니다. ‘전복과 배추선’ ‘생선 만두’ 등이다.
2017년 서울 에디션 발간 당시 1스타로 시작해 9년째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9년 2스타로 승급해 지난해까지 이를 지켜냈다.
강 셰프는 “부모님 세대가 만들어 준 사회 환경, 선배들이 만든 요리 환경 덕에 지금 내가 도전할 수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한식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밍글스를 통해 한국 식문화의 깊이와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쉐린 가이드 그웬달 뿔레넥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미쉐린 가이드 평가원들은 특별한 레스토랑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올해는 특별히 꾸준히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선정돼 온 강민구 셰프가 이끄는 밍글스에 우리의 최고 등급을 부여할 수 있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이번 선정 결과는 팀의 지속적인 헌신의 결과라고 확신한다”고 축하했다.
이어 “올해 서울과 부산 에디션은 다양한 요리 스타일, 독창적인 메뉴들과 함께 한국 미식 문화 발전을 잘 반영하고 있다”면서 “서울이 미식 여행지로 자리매김한 만큼 부산 역시 뛰어난 레스토랑과 셰프가 더 늘어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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