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車업계에 “음주운전 막는 기술 개발하라”

연방 의회가 자동차 업계에 사람들이 음주운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첨단 기술 개발을 요구했다고 8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요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과 함께 자동차 안전을 개선하기 위한 명령사항 중 하나다.
의회는 교통부가 수백만대의 차량에 설치할 수 있는 최선의 기술을 평가하고, 자동차 회사들이 준수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후 이르면 2026년에 음주운전자를 멈추게 하는 감시 시스템이 모든 새로운 차량에 적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 법안의 도로 안전 프로그램에는 총 170억 달러(20조345억원)가 배정돼있다.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더 많은 자전거 도로와 혼잡한 도로를 보호하고 더 많은 녹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음주 운전을 반대하는 어머니들’의 전국 대표 알렉스 오트는 이 법안을 ‘음주운전 종식의 시작’이라고 표하며 “가장 중요한 단일 법안”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이 시스템은 사실상 미국 도로의 1위 살인자를 제거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미국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올 상반기에 교통 사고로 숨진 피해자 수가 2만160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 기간 동안 과속, 운전 장애, 안전벨트 미착용 등을 피해자수 급증 요인으로 꼽힌다.
NHTSA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 약 1만명의 사람들이 알코올과 관련된 사고로 숨지는데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현재 유죄 판결을 받은 일부 음주운전자들은 그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너무 높으면 점화장치에 부착된 음주 측정기를 사용해 차량을 비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러나 법안은 이 기술은 명시하지 않고 단지 ‘운전자의 주행을 수동적으로 감시해 운전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는지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의 분석가 샘 아부엘사미드는 음주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유력한 시스템은 운전자의 행동을 감시하는 적외선 카메라라고 말했다.
이 기술은 제너럴모터스, BMW, 닛산 등 자동차 회사들이 부분적으로 자동화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운전자의 주의력을 추적하기 위해 이미 설치되고 있다.
카메라는 운전자가 도로를 주시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졸음, 의식 상실 또는 장애의 징후를 찾는다. 만약 징후가 발견되면 차들이 운전자에게 경고신호를 보내고, 그럼에도 운전자 반응이 없으면 차량이 알아서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이며 도로 옆에 차를 세우도록 한다.
이 법안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뒷좌석에 어린이가 홀로 남아있는 경우 부모에게 경고하기 위한 알림장치도 설치하도록 요구한다. 이는 NHTSA가 이 문제에 대한 규칙 제정을 완료한 후 2025년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의무화돼 있다.
비영리단체 ‘키즈앤카즈’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약 1000명의 어린이들이 차량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2018년에는 한 해동안 54명이 숨져 최대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