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총기참사에 사용된 돌격용 소총 AR-15를 만드는 총기 제조사 대니얼 디펜스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하는 성명을 올렸다.
대니얼 디펜스는 팝업창에 올린 성명에서 “텍사스의 비극적인 사건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주 당국의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팝업창이 사라지자 다른 내용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1만5000달러어치의 총이나 탄약이 무료로 제공되는 경품 이벤트에 참여하라는 공지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 보도했다.
후불결제 서비스 업체인 크레도바와 제유해 경품 이벤트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크레도바는 일종의 외상결제 서비스 업체로 최대 5000달러까지 신용과 관계 없이 거래가 가능하다.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21명을 희생시킨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은 조지아주에 있는 가족 소유 사업체 대니얼 디펜스가 전국적인 조명을 받는 계기가 됐다.
이 총기 제조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니얼 디펜스 광고 중 일부는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비디오 게임 ‘콜 오브 듀티’를 연상시키는 문구와 스타워즈 캐럭터나 산타클로스의 메시지를 활용한다.
이 회사는 총과 장비들을 아마존에서 손 쉽게 주문할 수 있는 ‘다이렉트 투 컨슈머(direct-to-consumer)’ 모델을 조기에 도입했다.
대니얼 디펜스의 설립자 및 최고경영자(CEO)인 마티 대니얼은 총기 규제를 비웃으며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행사를 계획하기도 했다.
총기 제조사 킴버의 임원이었지만 현재는 총기 업체에 비판적인 라이언 부스는 “대니얼 디펜스는 어린이를 포스터에 등장시키는 터무니 없고 공격적인 마케팅의 전형”이라며 “마티 대니얼은 도널드 트럼프가 정치 무대에서 하는 것처럼 다른 총기 제조사들보다 더 뻔뻔하고 목소리가 크다. 회사를 보면 총기 산업이 점점 더 급진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대니얼 디펜스의 전략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매출은 급증했고 이는 텍사스 총격범인 샐버도어 라모스와 같은 젊은 층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라모스도 ‘콜 오브 듀티’ 비디오 게임 매나아로 만 18세가 된지 일주일도 안 돼 대니얼 디펜스에서 적집 돌격형 소총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이전에는 대부분의 총기 제조사들은 민간인들에게 군용 공격형 소총을 판매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은 지난 2004년 연반정부의 공격형 무기 금지령이 만료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총기규제를 지지하는 단체인 ‘에브리타운 포 건 세프티’의 부회장인 닉 수플리나는 “대니얼 디펜스와 같은 회사들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서 폭력과 전쟁을 미화한다”고 비판했다.
과거 총기 제조사들은 상점에서 총기를 판매했다면 지금의 총기 산업은 광고 캠페인을 활용해 총과 장비들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며 보다 쉽게 총기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 대니얼 디펜스도 이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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