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에게 미국의 신형 핵무기를 언급한 사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핵 공격 가능성과 북한의 임박한 7차 핵실험과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26일 가디언,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장인 밥 우드워드와의 녹음된 대화에서 미국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 자랑했다.
트럼프는 “나는 이 나라에서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은 무기 체계를 만들었다”며 “우리는 여러분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것들이 있다. 푸틴과 시(진핑) 주석이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것들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녹음은 우드워드가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베스트셀러인 ‘공포’, ‘분노’, ‘위험’ 세 권을 집필하면서 진행된 20개의 인터뷰 오디오북인 ‘더 트럼프 테이프스(The Trump Tapes)’를 발간한 25일에 CNN을 통해 방송됐다.
우드워드는 트럼프의 주장을 조사했고 한 관계자에게 그것이 사실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드워드에게 “시(진핑)과 (블라디미르)푸틴은 무기체계에 대해 알지 못할 것”이라며 “그런데 트럼프는 왜 그것에 대해 자랑하는가”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우드워드는 반세기 전 리처드 닉슨을 공직에서 물러나게 한 워터게이트 사건 때 이름을 날렸다. 닉슨은 탄핵 위기에 처하자 사임했다. 트럼프는 두 번이나 탄핵을 당했지만 상원 공화당원들에 의해 면피했다.
우드워드는 CNN에서 “내가 트럼프에게 말한 적이 있는데, 그가 ‘대통령의 직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일종의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저는 한 정당이나 다수의 이익집단이 아닌, 그 나라의 대다수 사람들에게 선한 다음 단계를 확인하고, 포괄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그는 ‘오, 좋군요. 대단해’라고 말했다. (하지만)그는 결코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우드워드는 말했다.
우드워드는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미국은 아이디어로 형성된 드문 나라 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 아이디어는 민주주의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