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내 2024년 대선 잠룡으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지지율 격차를 조금씩 좁혀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21일 이런 추세를 담은 하버드 CAPS-해리스폴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내 가상 경선에서 46% 지지를 얻었는데, 이는 전달 대비 9%p 떨어진 수치다.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우 이번 가상 경선에서 28%를 얻었는데, 이는 지난달 대비 11%p 급등한 값이다. 더힐은 “트럼프가 디샌티스를 두자릿수로 앞서고 있지만, 이번 조사는 전직 대통령의 정치적 힘에 극적 변화를 나타낸다”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미국 중간선거 전부터 2024년 대선 출마를 암시해 왔다. 특히 중간선거 직후 재선 도전을 발표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선거에서 공화당이 대승할 경우 그 공로를 자신 몫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으로부터 가까스로 탈환했고, 상원은 빼앗지 못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한 후보들이 선거에서 다수 패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 장악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단 예정대로 지난 15일 대선 재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반적인 선호도는 5%p가량 하락해 44% 정도로 나타났다. 반면 비선호 의견을 표시한 응답자는 49% 정도였다고 한다. 응답자 2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중간선거 최대 패자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반면 이 조사에서 응답자 15%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이번 중간선거 최대 승자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배제한 공화당 가상 경선에서 46%의 지지를 얻었는데, 이는 지난달 40%에서 6%p 오른 수치다.
다만 더힐은 “트럼프는 2024년 본선 가상 대결의 경우 디샌티스를 여전히 앞선다”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4% 대 42%로 앞서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대결에서는 47% 대 40%으로 앞선다”라고 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43% 대 43%로 동률을 보이며, 해리스 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는 42% 대 39%로 앞선다고 한다. 민주당 후보들과의 차이가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작은 것이다.
이번 조사는 중간선거 이후인 지난 16~17일 등록 유권자 22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