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순찰 경관에게 폭언을 남발한 히스패닉계 마리화나 판매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물리력을 과도하게 사용, 숨지게 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대비되면서 경찰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5일 워싱턴 주의 한 마리화나 판매점 앞 주차장에서 히스패닉계 여성 판매점 주인 에이미 달루지가 백인 경찰 야신 안와르에게 욕설을 쏟아내는 영상을 공개했다. 워싱턴주에선 만 21세 이상이면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해당 영상에서 달루지는 수십 번의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달루지는 “내 주차장에서 당장 꺼져”라며 경찰을 향해 삿대질과 손가락 욕을 했다. 경찰은 수차례 반복되는 위압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말로만 가볍게 대응하며 이후 곧장 자리를 피해 현장을 떠났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히스패닉계 판매상 달루지가 경찰의 안전벨트 단속을 거부하며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루지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경찰이 주차장에 멈춰) 고객들을 겁줘 쫓아내는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화가 났다고 말했다.

반면, 경찰 대변인에 따르면 “운전자(달루지)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기 때문에 차를 멈췄고, 그녀가 이미 가게 주차장에 차를 세운 것이다”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의 대응을 칭찬하며 “우리 경찰들이 긴박한 상황에서 우아하게 대응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관계 당국은 해당 영상을 조사하고 있으며 추후 달루지의 잠재적인 혐의가 발견되는 대로 검찰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경찰의 대응 기준이 인종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불과 두 달 전 경찰관 5명이 흑인 운전자 1명을 집단 구타해 사망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또다시 규탄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학산 돼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미국 경찰이 인종차별을 한다는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당일 현장에서 영상을 촬영, 제보한 다이애나 샤이블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게 주인이 어떻게 경찰을 저렇게 대하고도 빠져나갈 수 있느냐?”라고 말하며 경찰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 비판했다.
한편, 대마초 판매상 달루지의 경찰에 대한 공격은 처음이 아니었다. 모제스 레이크의 경찰서장에 따르면 달루지는 경찰서 내부 사무실까지 침입해 경찰관을 상대로도 욕설을 퍼부었던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