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1일 2020년 대통령 선거 패배 뒤 발생한 1월 6일 의회 폭동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트럼프를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 기소했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을 사취하고 공식 정부 출범을 방해했으며 연방법과 헌법이 보장한 미국인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등 세 가지 혐의가 트럼프에게 적용됐다.
기소장은 “피고가 지어낸 선거 부정 거짓말로 인해 퍼진 불신에 근거해 성립된 각각의 혐의에 따라 미국 연방정부의 기반인 대통령 선거 결과를 수집, 계산, 인증하는 국가의 과정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은 트럼프에 6명의 공동 음모자들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다.
이번 기소는 미국 역사에 특별한 사건이다. 재선을 노리는 전직 대통령이 정부 권력을 사용해 민주주의를 전복하고 유권자의 의사에 반해 대통령직을 유지하려고 시도해 기소된 것이다.
이번 기소는 트럼프와 측근들의 선동 연설이 촉발한 친 트럼프 폭동으로 폭도들이 2021년 1월 6일 1812년 영미 전쟁 이후 처음으로 의사당 공격 사건이 발생한 지 2년 6개월 이상 지나서 이뤄졌다.
이번 기소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 검찰에 의해 2건이 기소된 셈이다. 지난 6월 스미스 특검은 플로리다에서 트럼프가 민감한 국가안보문서를 불법적으로 보관하고 정부의 회수 노력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 사건 재판은 내년 5월 시작된다.
이번 기소는 2020년 대선 투표일과 이듬해 1월6일 의회폭동 사이에 벌어진 사건들과 관련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트럼프는 선거에서 패배하고도 권력을 유지하려는 일련의 시도에 가담한 혐의다.
트럼프는 연방 검찰에 의한 기소 외에도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에 의해 2016년 대선 과정에서 포르노 스타 스토니 대니얼스에게 입막음 비용을 부정하게 지불한 혐의로 기소됐다.
트럼프는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검찰에서도 선거 결과 뒤집기를 시도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이달 중 이와 관련한 네 번 째 기소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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