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의사당 폭동 관련자 가운데 지금까지 선고받은 가장 긴 형량이다. 하지만 검찰은 33년 형을 구형했다.
CNN,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백인우월주의 단체 ‘프라우드보이스’의 당시 지도자였던 39세의 타리오는 이날 연방법원에서 22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미 대통령직이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 넘어가는 의회의 최종 결정 과정을 방해하려다 실패한 혐의를 받았다.
앞서 지난주 그와 함께 폭동을 주도했던 프라우드보이스의 다른 지도부 3명도 중형을 선고 받았지만 타리오의 형기가 가장 길다.
켈리판사는 지난 주 또 다른 프라우드보이스 지도부 소속 단원인 이선 노딘에게는 18년, 조지프 빅스에게는 17년형을 선고한 바 있다.
켈리 판사는 “타리오가 유죄로 이어진 자신의 실제 행동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는 어떤 조짐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타리오가 이 폭동 음모의 ‘최종 리더’였다면서 여기에는 큰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타리오는 당시 의사당 폭동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켈리 판사는 타리오가 프라우드보이스 지도자로서 그날 폭동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폭동 수일 전에도 워싱턴 DC 한 교회에 걸려있던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배너를 불태우고, 고성능 소총 탄창들을 DC로 들여온 혐의로 당시 법원에서 지역 추방 결정이 내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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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5일 재판에서 프라우드보이스의 한 지부장인 재커릴 렐은 15년형을, 하급단원으로 유일하게 폭동음모 혐의를 벗은 도니믹 페졸라는 10년형을 선고받았다.
타리오는 백인우월주의 단체 회장이었지만 뿌리는 흑인이며 아프리카-쿠바계 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는 신나치 단체를 이끌고 있다가 그것이 공화당내의 주류가 되면서 1.6폭동에도 선봉에 서게 되었다.
선고가 내려진 뒤 타리오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어깨를 펴면서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보이며 죄수복을 입은 채 법정 밖으로 끌려나갔다.
선고 직전의 진술에서 타리오는 1월 6일의 의사당 폭동은 국가적 수치였다며 당시 의사당을 지키던 경찰들과 공포속에서 대피한 의원들에게 사죄한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을 실망시킨 데 대해 사과한다며 목소리가 잠겼고 앞으로는 정치와는 담을 쌓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재판부를 향해 “나는 원래 정치적 열성분자가 아니다. 선거결과를 바꾸거나 해롭게 하는 것도 내 목표가 아니었다. 제발 자비를 베풀어 달라. 나의 40대를 통째로 빼앗가가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티모시 켈리 판사는 전투 준비를 한 200여명의 남성들이 의사당을 포위한 것은 타리오가 “혁명적 열성”을 동기로 거사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공개적으로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적 없어 미래의 정치적 집단 폭력을 막기 위해서라도 중형을 선고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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