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과거 부통령에서 퇴임할 때 국가안보 관련 기밀 문건들을 무단 유출했다는 의혹을 수사해 온 특별검사로부터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자 기자회견을 열어 반박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기자회견에서 이집트 대통령을 멕시코 대통령으로 잘못 말하는 말실수를 저질렀다고 미 정치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오후 8시께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특검 수사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히고 “법을 위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선의가 있고 노인이며 내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나는 대통령이 됐고 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 기억력은 괜찮다. 내가 대통령이 된 이후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고 있다”며 “나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최적격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검의 이런 지적을 반박했지만, 이어진 발언에서 또 말실수를 했다.
그는 가자 지구 인도주의 상황 관련 질문에 답변하면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멕시코 대통령으로 잘못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신이 알다시피, 멕시코의 대통령 엘시시는 인도주의적 물품이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며 “나는 그에게 얘기했다. 그가 문을 열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해당 답변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펴졌고 공화당은 공격의 소재로 삼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캠프 고문인 크리스 라시비타는 X(옛 트위터)에 “설득력이 약하고 슬프다”고 적었다.
트럼프 캠프의 제이슨 밀러 선임고문도 “더 이상 볼 것도 없다.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81세의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잇단 말실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유세에서 주요 7개국(G7) 회의를 언급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고(故)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으로 잘못 말했다. 이틀 뒤인 지난 7일 뉴욕 기금 모금 행사에서 같은 회의를 언급하며 독일 총리를 혼동했다. 그는 지난 6일에도 백악관에서 연설할 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