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석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불만을 원색적으로 표출할 만큼 반감이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NBC는 사안에 익숙한 소식통 5명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사석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술을 바꾸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그 장애물로 네타냐후 총리를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NB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에게 “지옥을 주고 있다”면서 다루기가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네타냐후 총리를 “얼간이(asshole)”라고 지칭하며 원색적으로 경멸하는 표현도 최소 세 차례 있었다. 네타냐후 총리를 “이 사람(this guy)”이라고 부르며 거리를 두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쟁을 계속하려 한다고 비난했다고도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같은 발언은 정치자금 후원자와 만남을 포함한 사석에서 이뤄졌으며, 일부 소식통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놀랄 정도로 솔직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수십년 동안 알고 지냈으며,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왔다.
다만 자신이 네타냐후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건 비생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고 NBC는 덧붙였다. 대외적으론 이스라엘을 계속 지지하는 입장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자지구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이스라엘이 장기적인 평화 구상 노력에 적극 호응하지 않으면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8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도를 넘었다(over the top)”고 언급했으며, 지난 11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상전으로 민간인 피해가 커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통해 가자지구 평화 해법을 추진하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거부하는 듯한 태도에 큰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동의하지 않는 부분을 분명히 해왔다”면서도 “공적 및 사적으로 존중하는 관계를 수십년간 맺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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