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포네가 수감됐던 미국의 옛 교도소가 결혼식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동부주립교도소가 이색 결혼식장으로 뜨고 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했다.
이 교도소는 1829년부터 1971년까지 142년 동안 펜실베이니아주 최대 교도소 역할을 했다. 시카고의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와 은행 강도 윌리 서튼 등 악명 높은 죄수들이 수감됐던 곳으로 유명하다.
1965년 미국 국가 유적으로 등재됐으며, 현재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1년 이 교도소에서 결혼식을 올린 크리스티나 스펜스(41)는 WSJ과 인터뷰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알 카포네 감방을 지나갔다”며 “이 교도소는 독특한 결혼식 장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 5주년 기념도 이 교도소에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여름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린 로렌 보크마이어와 유진 잔다는 교도소 측이 하객 55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와 테이블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푸드트럭을 불러 한식인 김치 상추쌈과 파전 등을 피로연 음식으로 제공했다. 외벽 훼손 우려로 장식을 걸 순 없었지만, 꽃장식으로 식장을 꾸밀 수 있었다고 전했다.
부부가 평일 결혼식 대관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은 3600달러. 교도소 관계자에 따르면 대관 비용은 세부 사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동부주립교도소는 4월부터 8월까지만 결혼식 대관 예약을 받는다. 겨울철 추운 날씨에 따른 비싼 난방 비용 등이 이유다.
WSJ은 “따뜻한 날씨를 기다릴 의사가 있는 커플에게 제격”이라며 “교도소 결혼식은 교외의 야외 결혼식장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