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민주당 1인자인 척 슈머 원내대표가 1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국익보다 정치적 생조늘 우선하고 있다고 맹비난하고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극우정부가 계속 권력을 유지할 경우엔 미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불협화음이 고조되자 민주당 최고지도부이자 유대계 미국인인 슈머 원내대표가 강도 높은 비난에 나선 것인데, 민주당 주류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완전히 등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슈머 원내대표는 이날 상원 연설에서 “그의 마음과 그의 최우선과제가 이스라엘 안보라는 것을 믿는다. 하지만 또한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최대 이익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우선시하면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또 “그는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을 너무 많이 기꺼이 용인했고, 이로 인해 전세계의 이스라엘 지지를 역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왕따(pariah)가 돼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하마스 추적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왔지만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악화일로를 걷자 거듭 이스라엘에 경고를 보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정부와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점점 더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네타냐후 총리와 극우 연립정부를 비판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 조차 최근 이스라엘 군사작전이 도를 넘었다고 경고했다. 전쟁 초기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하며 지원사격에 나선 슈머 원내대표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네타냐후 연립정부는 더이상 10월7일(하마스 기습) 이후 이스라엘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때 이후로 세계는 빠르게 변했는데 이스라엘 국민들은 과거에 갇힌 통치 비전으로 질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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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2국가 해법’이 유일한 해결책임을 강조하며,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거부하면서 이스라엘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슈퍼 원내대표는 “중대한 시기에 새로운 선거가 이스라엘의 미래에 대한 건강하고 열린 의사결정을 허용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불신임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민주주의국가로서 스스로 지도자를 선택할 권리가 있고, 어떤 일이든 자유롭게 행해지도록(let the chips fall where they may) 해야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이다. 10월7일 이후 이스라엘의 미래에 대해 새로운 논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만약 네타냐후 연립정부가 계속 권력을 유지할 경우에는 “미국은 현재 진로를 바꾸기 위해 우리의 영향력을 사용해 이스라엘 정책 형성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NYT는 “슈머 원내대표의 이날 연설은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과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통계에 대해 점점 더 커지는 민주당원들, 특히 진보진영의 불만을 반영한다”면서도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전략적, 정치적 딜레마를 만들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러한 불협화음을 활용하듯 공화당은 오히려 네타냐후 총리와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가져가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6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찬성하냐는 질문에 “문제를 끝내야 한다”며 이스라엘 정부를 두둔한 것도 이러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