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권 유지를 위해 전쟁을 질질 끌고 있다고 볼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발언은 지난 28일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나왔으며 타임은 이를 4일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1일 인질 석방과 영구적 휴전을 교환하는 “이스라엘 계획”의 세부 내용을 소개하는 연설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계획을 공개하기로 한 결정은 네타냐후총리를 옭아매기 위한 의도임이 분명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계획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1일 공개한 뒤 일부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이스라엘 및 미국 양측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이 끝나면 자신이 총리직에서 쫓겨날 수 있음을 크게 의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테러 공격 징후를 무시하고 이스라엘군이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일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는 경우 그렇다. 네타냐후 총리를 비난하는 시위가 다시 힘을 얻고 있기도 하다.
이스라엘 집권 연정은 2개 극우 정당 지도자인 이타마르 벤 그비르와 베잘렐 스모트리치가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완전 제거 없는 평화합의에 동의할 경우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위협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네타냐후 총리가 정치적 어려움에 처해 있음을 인정했다. 네타냐후가 전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지 않는다. 다만 네타냐후가 자신이 처한 심각한 상황을 풀어내느라 애쓰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대변인은 4일 오후 바이든 대통령이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을 언급한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스스로 밝힐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