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둘러싼 사퇴론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유력 대체 주자로 거론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의 언행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 액시오스는 7일 ‘조 바이든에 관해 말하지 않는 한 사람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제하 기사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의 최근 행사 발언을 주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가 정계 화두가 된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 공개석상 발언을 분석한 기사다.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6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에센스 페스트’ 행사에 참석했다. 해당 행사는 미국 최대 규모의 연례 흑인 문화 행사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프리카계와 아시아계 혼혈로 이번 행사에 참석해 연단에 섰다.
당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사퇴론을 일축하기 위한 ABC뉴스와의 인터뷰를 공개한 지 24시간이 채 안 된 때였다. 문화 행사라고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거취와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 역시 대중의 이목을 끌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액시오스에 따르면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딱 한 차례 언급했다고 한다. 질의응답(Q&A) 시간이었다. 진행자 역시 바이든 대통령 거취와 관련해 별도로 질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는 “모든 미국 유권자가 바이든 대통령의 미래를 유념하고 있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에센스 페스트 행사에서는 그(바이든)가 사실상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이 매년 행사에 참석하지만 이번이 유독 주목됐다고도 했다.
한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사퇴론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 참여를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드릭 리치먼드 바이든·해리스 선거캠프 공동위원장은 “그(해리스)는 자신의 역할을 늘리고 있으며, 늘 소중한 파트너였다”라고 했다.
리치먼드 위원장은 이어 “그(해리스)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했을 뿐만 아니라 사적인 자리에서도 그렇게 말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함께 유력 대체 주자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