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대선을 닷새 앞두고 민주당 일각에서 벌써 ‘해리스 패배’에 대비한 상호 비난전이 시작되는 모양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31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다음 주 대선에서 승리할 수도 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패배에 대비해 이미 막후 비난전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난은 해리스 후보 캠프의 메시지에서 시작해 조 바이든 현 대통령까지 다양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늦게 후보직에서 내려왔다는 비난도 나온다.
한 민주당 전략가는 더힐에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전통적인 절차를 치르지 못했다”라며 “프라이머리도 없었고, 사람들은 그저 (해리스 후보가 추대되도록) 줄을 서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해리스 후보의 러닝메이트 선택 역시 비판의 지점이다. 러스트벨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가 이번 대선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는데도 조시 셔피로 주지사를 택하지 않은 점이 실책이라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보좌관 출신의 한 민주당 인사는 해리스 후보의 부통령 결정을 두고 “정말 어리석은 일로 보인다”라고 했다. 한 민주당 기부자도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라고 했다.
최근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실언이 도마에 오른 모습이다. 트럼프 진영의 이른바 ‘푸에르토리코 비하 논란’으로 민주당이 호재를 맞은 상황을 한순간의 실언으로 악재로 뒤바꿨다는 것이다.
한 민주당 전략가는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짜증이 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물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 충성파인 한 인사는 “해리스 후보가 있을 수 있었던 건 바이든 대통령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민주당 전략가는 “선거일을 며칠 안 남겨두고 사람들은 신경이 곤두선 채 비판을 피하려 노력 중”이라며 해리스 후보가 패배할 경우 “미친 듯한 비난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