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과두정치 허용치 않을 것” 샌더스 사자후에 환호
“반트럼프 분노” 이용 전국 캠페인 나선 유일한 진보 지도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에서 반트럼프 시위의 선봉에 섰다.
샌더스 의원은 최근 디트로이트 교외의 한 고등학교 밖에서 열린 반트럼프 시위에서 “미국민들은 미국이 과두정치로 나아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이날 집회에 모인 약 9000명의 군중들은 샌더스 의원을 발언에 환호로 화답했다.
83세의 샌더스는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는 않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번째 대통령직에 대한 저항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트럼프의 권력 장악과 수만 명의 공무원 해고 결과에 대한 경고를 이어가는 샌더스 의원의 행보는 민주당이 쥐죽은 듯 조용히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기대와는 전혀 어긋나는 것이다.
적어도 현재로서는 샌더스 의원만이 널리 퍼져 있는 반트럼프 운동의 두려움과 분노를 이용하기 위해 전국적 캠페인을 벌이는 유일한 선출직 진보주의 지도자로 홀로 서 있다.
그는 7일 밤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서 4000명의 군중을 끌어모았고, 8일 아침에는 인구 1만명이 못 되는 위스콘신주 알투나에서 2600명의 시위 군중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디트로이트에 모인 9000명의 군중은 예상을 넘어선 것이다. 이 지역들은 모두 경합주이긴 하지만 공화당이 하원 선거에서 승리한 곳들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 몇 주 동안 민주당 내 고위 리더십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 같은 “과두정치 여행 중단”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는 이 캠페인이 마치 대통령 선거운동을 치르는 것 같다며, “나는 대통령직에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지만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는 지금 내가 해야 할 역할을 다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로 트럼프에게 백악관을 내준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독단적 행동을 막기 위한 민주당 차원의 조직적인 저항은 사실상 미약했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츠 민주당 하원의원은 “아무도 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의 저항과 공격은 더 거세져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주장을 미 국민들에게 전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샌더스 의원과 함께 길을 떠날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전횡에 분노한 유권자들은 ‘인디비저블’과 같은 풀뿌리 단체에 의존해 왔고, 어떤 경우에는 트럼프의 동맹을 효과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공화당 내 많은 하원의원들이 머스크를 비난하거나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인 감축에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 지도자들을 많이 비판해온 인디비저블의 공동 창립자 에즈라 레빈은 샌더스 의원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더 많은 민주당원들이 샌더스 의원의 캠페인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단기간에 많은 군중들을 끌어들이거나, 전국적 규모로 조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민주당 지도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 2028년 미 대선의 민주당 후보군으로 꼽히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국가적 주목을 받기를 꺼려왔다.
코네티컷주 민주당 상원의원 센 크리스 머피는 민주당이 트럼프 비판에 더 잘 조직돼야 한다며, 민주당 내에 여전히 샌더스 의원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있지만 샌더스 의원의 메시지야말로 민주당이 구축해야 할 핵심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에서 샌더스를 소개한 숀 페인 유나이티드 자동차노자 위원장은 “더 많은 민주당원들이 노동자 계층과 노동자 계층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샌더스 의원의 리더십을 따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노조로서 역할을 분명히 해왔는데, 민주당이 노동자 계층 사람들을 돌보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들을 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에서의 반트럼프 시위에는 샌더스의 과거 대선 캠페인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포함해 다양한 그룹이 참가했다. 이들은 대부분 민주당 지도자들이 트럼프를 막을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