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방·승객 더 빨리 통과하고 보안은 강화”
미국 공항의 보안검색 방식이 앞으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연방 교통안전청(TSA)이 공항 검색대에 첨단 검색장비와 생체인식 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민간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대대적인 현대화 작업에 나섰다.
항공전문매체 Aviation Week는 지난달 27일 TSA가 새로운 ‘Horizon 25’ 전략에 따라 공항 보안검색대의 기술 업그레이드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TSA가 지난달 24일 공식 발표한 Horizon 25는 TSA 창설 25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공항·교통 보안 체계를 재설계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이다.
TSA는 핵심 목표로 ▲공항 보안검색대 현대화 ▲여행객 이용 편의 개선 ▲항공을 포함한 교통망 보안 강화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TSA는 새로운 검색장비 도입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TSA PreCheck 서비스를 개선하는 한편, 드론 등 무인항공기로 인한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Aviation Week에 따르면 TSA는 이미 미국 내 여러 공항에 컴퓨터단층촬영(CT) 방식의 검색장비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공항 X선 검색장비가 수하물을 평면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과 달리 CT 검색장비는 가방 내부를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다. 검색요원이 화면을 회전시키면서 수하물 내부를 다양한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어 폭발물이나 위험물 탐지 능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TSA는 이와 함께 승객이 신분증을 직접 제시하지 않고 얼굴을 촬영해 본인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생체 안면인식 기술 도입도 확대하고 있다고 Aviation Week는 전했다.
데이비드 커민스 TSA 청장은 새로운 기술 도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보안 강화라면서도 검색 속도 역시 빨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커민스 청장은 Aviation Week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있다”며 “무엇보다 보안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지만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면 처리 속도도 개선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방이 더 빨리 통과하고 승객들도 더 빨리 통과하면서 보안검색대는 더욱 안전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Horizon 25의 또 다른 핵심은 민간업체의 역할 확대다.
TSA는 기존 ‘TSA Gold+’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대신 현재 운영 중인 ‘검색 파트너십 프로그램’(Screening Partnership Program·SPP)을 확대·개편할 방침이다.
SPP는 공항이 TSA의 감독 아래 연방정부 소속 검색요원 대신 TSA의 승인을 받은 민간 보안업체 직원에게 검색 업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미 전역 약 20개 상업공항에서 이 제도를 이용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도 대표적인 SPP 참여 공항이다.
TSA는 Horizon 25를 통해 항공·보안 관련 민간기업들과의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해 새로운 기술과 운영방식을 보다 신속하게 공항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TSA는 “민간 부문의 역할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해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항공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커민스 청장은 “TSA가 안전한 검색대와 효율적인 검색대, 향상된 승객 경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Horizon 25를 통해 세 가지 모두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TSA는 이달 중 본부와 전국 공항 현장 관계자, 기술 전문가 등을 한자리에 모아 Horizon 25에 포함될 구체적인 기술 도입과 운영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