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으로 유죄 판단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승리시 정적들에 대한 보복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과거 자신의 대권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전직 대통령 아내이자 전 국무장관을 감독에 넣는 것이 정말 나쁘지 않을까, 정말 끔찍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 재임 중 공적 업무를 개인 이메일로 처리한 사실이 2016년 대선 과정에서 드러나 큰 논란이 됐는데, 처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러나 그들(지지자들)은 그렇게 하길 원한다”며 “끔찍한 일이지만 상대편이 우리를 끔찍한 길로 이끌고 있기에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성추문 입막음 비용을 지불한 뒤 이를 법인 비용으로 처리했다는 34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달 30일 유죄 평결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에 끔찍한 선례”라며 “다음 대통령도 그들에게 그렇게 할까. 그것이 실질적인 질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정권을 되찾을 경우 정적들에 대한 보복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무런 증거가 없음에도 자신에 대한 형사기소가 대권을 염두에 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시 정적들에 대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공공연히 발언한 적도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보수진영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내가 당신들의 보복이 되겠다”고 말했고, 사적으로는 법무부가 자신에게 비판을 가한 이들을 수사하길 원한다고 얘기했다고 W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