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우파 야당 연합체 ‘광역전선’이 8월 31일(현지시간) 2024년 6월2일 치러질 차기 대선 통합후보로 소치틀 갈베스 상원의원(60. 국민행동당)을 선출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이번 발표가 사실상의 후보 지명 발표나 같으며 대선후보들의 등록시기가 되면 나중에 공식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원주민 가정에서 태어난 갈베스 의원은 멕시코 명문 멕시코국립자치대(UNAM·우남)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프로그래머 출신 정치인이다.
어렸을 때 집이 너무 가난해서 가족과 함께 길거리에서 타말(멕시코 전통 음식)을 팔며 생계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인프라 시스템 관련 회사를 세워 성공한 그는 수익으로 아동 영양실조 퇴치와 원주민 여성 경제자립을 돕는 재단을 만들어 활동해왔고 원주민 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인기가 높다.
이번 야당 연합이 갈베스를 후보로 발표한 것은 멕시코 역사상 최초로 여성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여당인 모레나당의 대선 후보도 여성인 클라우디아 샤인바움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예비후보 선거의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역사상 한 번도 여성 대통령이 나온적이 없지만 과거에 후보로 출마했다가 실패한 여성들은 있었다. 이번 야당 연합인 ‘멕시코 광역 전선”과 여당 모레나 당은 과거 후보들의 정당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멕시코의 막강한 최대 정당들이어서 여성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No se trata de mí, se trata de ti.
Hasta donde vayas, voy. pic.twitter.com/B4liGcysO0
— Xóchitl Gálvez Ruiz (@XochitlGalvez) August 31, 2023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국민에게 인기가 높지만 2024년 9월 30일이 임기이며 재선 불가 법칙에 따라 재출마할 수 없다.
갈베스 후보는 야권에선 입지를 다졌지만 여당 모레나당에 비하면 힘이 미약하다. 여당은 하원을 장악하고 있고 멕시코의 32개 주 가운데 22개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연합의 후보 선출위원 중 한 명인 아르투로 산체스 구티에레스 위원은 갈베스 후보가 대선후보 선출 규칙에 따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최다 득표로 당선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부터 광역전선은 소치틀 갈베스 상원의원이 대표직을 맡아 이끌게 된다”고 선언했다.
야당 연합은 이날 투표 결과를 다음 일요일인 9월 3일 다시 지명을 위한 투표에 붙이기로 했지만 유일하게 남아있던 경쟁후보(여성)가 갈베스의 압도적 득표를 보고 스스로 사퇴하면서 투표는 치르지 않게 되었다.
갈베스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모레나 당의 예비 후보 6명 중 한 명과 대선에서 맞붙게 된다. 모레나 당도 여론 조사와 지지율 조사 등 필요한 절차를 결정한 뒤 여기에서 선출된 후보를 9월 6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후보들 가운데 가장 선두를 달리는 것은 샤인바움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전 외무장관이어서 여성 후보가 결정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