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지역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을 예고한 가운데 하마스는 “대학살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긴급 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유엔 안보리에 즉각적이고 긴급하게 회의를 소집해 이스라엘 점령군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에 자행하고 있는 대량학살 전쟁을 중단하도록 강제하는 결의를 확인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은 “수만 명의 순교자와 부상자가 발생할 수 있는 대재앙과 대학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미국 정부와 국제사회, 이스라엘 점령군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Day 127 | During the past 24 hours:
• 16 massacres committed by the Israeli occupation
• 117 people killed
• 152 injured
28 displaced civilians were massacred in Rafah alone last night.
"Why does this happen to us, what did we do?" pic.twitter.com/Nt83V4O0l3
— TIMES OF GAZA (@Timesofgaza) February 10, 2024
아흐메드 알 수피 라파 시장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라파에는 14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밀집해 있다”며 “이 곳에 대한 모든 군사 행동은 대학살, 피바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사회와 모든 살아있는 양심에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대학살이 중단되도록 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이스라엘군(IDF)에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히기 위해 라파에 ‘대규모 군사작전’이 불가피하다”며 “라파 민간인에 대한 대피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지난 8일 전쟁 내각 회의에서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되는 3월10일 이전에 군사작전을 완료할 것을 주문했다는 사실도 전해졌다.
라파는 이집트 국경과 접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다. 현재 팔레스타인 주민 130만~140만 명이 피란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라파 대규모 지상전은 “대학살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도 “피란민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군사작전은 재앙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그런 작전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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