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이뤄지는 해상 훈련과 관련해 모든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발언해 긴장 수위를 높였다.
베도모스티,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해양2024(Ocean-2024) 훈련 참모부에 “러시아는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우리 군대는 러시아 주권과 국익을 확실히 수호하고 해양과 해역을 포함한 모든 방면에서 군사적 침략을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군은 이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이번 훈련은 지난 30년 동안 가장 큰 규모로 이뤄지는 러시아 해상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은 공세적인 행동으로 상당한 군사적 이점을 얻고자 한다. 기존의 안보 구조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힘의 균형을 방해하려고 한다”라면서 “미국은 본질적으로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의 안보를 고려하지 않고 군비 경쟁을 도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존재하는 러시아 위협과 중국의 억지력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미국과 그 위성국은 러시아의 서쪽 국경, 북극, 아시아·태평양 지역 일대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라며 “일부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 있는 섬에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미국의 계획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훈련에 우크라이나와 진행 중인 충돌에서 러시아군이 얻은 경험이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에는 병력 9만여 명을 비롯해 군함, 잠수함, 지원 함정 등 400여 척과 해군 항공대와 항공우주군의 항공기와 헬리콥터 120여 대, 특수 장비 7000여 대가 동원된다. 훈련 범위는 태평양, 북극해, 지중해, 카스피해, 발트해의 해역으로 폭넓게 진행된다.
러시아는 훈련 참관인으로 15개국을 초청했다. 이번 훈련에는 중국 인민해방군(PLA)도 전함 4척, 보급함 1척, 항공기 15기를 동원해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