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ief stresses following Israeli strikes on Iran.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손상된 이란 나탄즈 핵시설 내부에서 방사성 물질과 화학적 오염이 발생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다만 외부 방사선 수치는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나탄즈 지상 시험용 농축 시설이 파괴되었으며, 내부적으로 방사성 물질과 화학 오염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그로시 총장은 “전력 공급이 끊겨 원심분리기 손상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원자력 당국도 시설 손상을 인정하면서도 “방사선 수치 상승이나 명확한 화학 오염 징후는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3일 새벽과 오전 두 차례에 걸쳐 나탄즈 핵시설을 타격했으며, 이란 국영 언론은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FEB)과 지상 핵연료 농축시설(PEEP) 모두 공격 대상이었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은 나탄즈 시설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영상도 전했다.
나탄즈는 이란 중부 이스파한에 위치한 핵심 우라늄 농축 시설로, 최대 60% 고농축 우라늄 생산이 가능하다. 무기급 전환을 위해 필요한 순도 90%에 근접한 수준으로, 국제사회는 이란의 무기화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나탄즈는 2002년 반정부단체의 폭로로 존재가 알려졌고, 이후 IAEA의 사찰 대상이 되어왔다.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나탄즈를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아왔다. 지난해 4월 공습 당시에도 핵 시설 인근 군사시설을 파괴한 바 있다. 이번 공격의 구체적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해당 시설은 강화 콘크리트로 구축돼 있어 외부 공격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란은 포르도우와 이스파한의 다른 핵 시설들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고 보고했다. 포르도우는 테헤란 남서쪽 산악 지대에 매립돼 있으며, 최소 두 차례의 폭발이 있었다고 이란 언론은 전했다.
IAEA는 이들 핵 시설의 실제 피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 파견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현지 상황 평가와 안전 확보를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출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