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전역에서 항공기와 공항을 겨냥한 폭탄 협박이 잇따르는 가운데 방송국과 언론사까지 위협 대상에 포함되면서 유럽 각국이 비상 경계에 들어갔다. 여객기가 긴급 회항하고 군 전투기가 출격하는가 하면 방송국 직원들이 대피하고 생방송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로이터통신과 ABC뉴스에 따르면 6일 아일랜드 공영방송 RTÉ와 영국 스카이(Sky), 불가리아 노바TV 등이 폭탄 협박을 받았다. RTÉ는 더블린 본사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일부 방송을 최대 3시간 동안 음악과 녹음 안내방송으로 대체했다.
협박 이메일에는 ‘서방에 보내는 메시지(Message to the West)’라는 제목과 함께 45분 이내에 폭발물이 터질 것이라는 경고가 담겼다. 발신자는 자신을 ‘미하일 안드로포프’라고 밝히며 최근 유럽 항공편을 겨냥한 협박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항공기 운항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싱가포르 CNA에 따르면 이번 주 유럽에서 30편 이상의 항공편이 폭탄 협박으로 영향을 받았다. 5일 하루에만 최소 27편이 위협을 받았으며 일부 여객기는 예정에 없던 공항에 착륙하거나 전투기 호위를 받았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던 에어링구스 여객기는 프랑스 군 공군기지로 회항했다. 핀에어와 라이언에어 등 다른 항공사들도 협박을 받아 운항에 차질을 겪었다.
6일에도 프랑스 영공을 통과하던 항공기 4편이 추가 협박을 받았고, 체코 프라하 공항에서는 9편의 항공기가 위협 대상으로 지목됐다.

현재까지 실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협박을 받은 항공기들은 모두 안전하게 착륙했다.
그러나 사건이 여러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조직적인 교란 작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하이브리드 공격이자 심리전’으로 규정했다. 러시아와의 연관성도 거론되고 있지만, 협박 발신자의 신원과 배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아일랜드 미홀 마틴 총리는 이번 협박이 개별 범행인지 조직적인 공격인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며 철저한 수사를 강조했다.
유럽 당국은 항공 교통과 주요 언론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협박 이메일의 발신 경로와 사건 간 연관성을 추적하고 있다.
<K-News LA 편집부>editor@knews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