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동북부, 북한 국경과 맞닿은 지린성 연길에서 시작된 한 그릇의 냉면이 템플시티의 고급 중식당 비스트로 나스(Bistro Na’s)에서 재해석돼 여름철 별미로 등장했다.
LA타임스는 최근 “한국의 평양냉면에서 영향을 받은 연길 냉면이 캘리포니아 한여름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한다”고 보도했다.
연길 냉면은 메밀면을 기본으로 한 차가운 육수와 쇠고기 편육, 소 혀, 김치, 수박, 오이채, 무절임, 달걀, 고추 양념 등을 얹어낸다. 비스트로 나스의 셰프 톈융은 “연길 냉면의 매력은 쫄깃한 식감과 청량한 맛”이라며, 자신이 베이징 서단의 골목에서 자라며 맛본 추억을 되살려 이번 계절 메뉴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그의 조리법은 정통 냉면 육수와는 조금 다르다. 사과, 배, 당근, 마늘, 생강, 파, 멕시코산 고추와 황두장을 함께 넣어 3시간 끓여낸 뒤, 다시 과일과 채소를 하루 동안 우려내 깊은 풍미를 더한다. 완성된 육수는 달콤하면서도 감칠맛이 살아 있고 은은한 신맛이 뒤를 받친다.
LA타임스는 “얼음장 같은 육수와 빵빵하게 가동되는 에어컨 속에서 즐기는 한 그릇은 그야말로 여름 최고의 조합”이라며, “격식을 중시하는 비스트로 나스의 분위기와 달리 이 냉면은 젓가락을 멈추기 힘들 만큼 계속해서 후루룩거리게 만든다”고 전했다.
연길 냉면은 오는 11월까지 시즌 한정으로 제공되며, 큼직한 난과 함께 볶아낸 큐민 향 소고기 요리도 함께 추천할 만한 별미로 꼽힌다.
스시뉴스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