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재외동포청 소재지를 둘러싸고 지역별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주 지역 한인회들을 대표하고 있는 미주현직한인 회장단협의회(회장 로라 전)가 재외동포청이 반드시 서울에 설치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29일 미주현직한인회장단협의회(의장 로라 전)는 ‘재외동포청 소재지에 관한 미주현직한인회장단협의회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서울 설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인회장단협의회는 성명에서 “재외동포청 설립 목적은 기존 재외동포재단을 확대해 각 부처에 산재돼 있던 재외동포 정책을 총괄하고 영사, 법무, 병무, 세무 등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비롯해 재외동포와 모국 간의 교류 협력, 차세대 동포 교육 등을 포괄적,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재외동포청의 소재지는 중앙정부의 업무효율성과 함께 동포들의 방문 접근성, 민원 처리 편의성, 문화 시설 및 숙소 이용, 타 지방 방문 용이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 서울에 설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재외동포청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래 최초로 출범하는 동포 전담 중앙 정부 기구인 만큼 수도에 서울에 위치해 재외동포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동포사회와 모국과의 유대감을 강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미주현직한인회장단협의회 로라 전 의장은 “인천, 고양, 제주 등 여러 도시들이 재외동포재단 유치를 희망하고 있지만 재외동포청 소재지 결정은 무엇보다 재외동포들의 입장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며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수도 서울에 재외동포청이 설치되기를 미주지역 한인회장단은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재외동포청의 서울 설치를 강력히 촉구한 미주현직한인회장단협의회는 해외 최대 한인회인 LA 한인회를 비롯해 미 전역 현직 및 직전 한인회장들의 모임으로 사실상 미주 지역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미주지역 한인회장들의 협의체이다.
현재 재외동포청 소재지를 놓고 인천, 고양, 제주 등이 나서 유지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미주지역 현직 한인회장 협의회를 비롯해 대다수의 재외동포 단체장들이 재외동포청의 서울 설치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22일 재외동포재단은 재외동포청 소재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서울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재외동포재단이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한인회, 한상, 한글학교 등 재외동포 단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70%가 서울에 재외동포청이 설립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일에는 외교부 측이 “외교부 차원에서 정책 수요자인 재외동포들의 편의성, 접근성을 고려할 때 서울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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