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레슬링 대회에서 경기에 진 10대 선수가 상대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TMZ 스포츠는 지난 8일 일리노이주 오크파크의 한 고등학교에서 8세부터 18세 사이의 유소년을 대상으로 ‘비트 더 스트리트’라는 레슬링 대회가 개최됐다고 전했다.
당시 자유형 125~18파운드(56.7~58.0㎏)급 3위 결정전에 나선 SPAR 아카데미의 쿠퍼 코더는 메인 웨스트 고등학교의 하피드 앨리시아와의 경기에서 14대 2로 승리했다. 주심은 코더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된 후 두 선수를 매트 가운데로 불렀고, 코더는 앨리시아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다가온 앨리시아는 주먹을 휘둘러 코더의 얼굴을 가격했다. 폭행당한 코더는 그대로 쓰러졌고 주심을 앨리시아를 제지하며 경기장 밖으로 내보냈다. 코더의 엄마는 앨리시아에게 소리를 지른 뒤 아들의 상태를 살폈으나 코더는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진단 결과 코더는 코뼈가 부러졌으며 현재는 부상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Here is the FULL match between Hafid Alicea (Maine West HS) and Cooper Corder (SPAR Wrestling Academy). Corder won the 3rd-place match via technical (14-2) but was assaulted immediately after the bout.
Oak Park PD were allegedly involved & are currently investigating. #wrestling pic.twitter.com/jG0VOGqskV
— Talen Guzman (@TalenGuzman) April 18, 2023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은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퍼지며 논란이 됐다. 현지 네티즌은 “이게 무슨 스포츠 정신이냐. 아무리 주먹을 날려도 그가 졌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패배 후에는 헤드기어를 던지는 것도 용납되지 않는다. 명백한 폭행이다”, “가해 학생을 고등학교 스포츠계에서 추방하고 폭행죄로 기소하라” 등 공분을 터뜨렸다.
오크파크 경찰은 해당 사건을 폭행으로 판단해 조사 중이며 현재 두 선수의 부모가 조사에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SPAR 아카데미 설립자 저스틴 피어치는 “피해 선수는 이미 훈련에 복귀했다”며 “우리 스포츠에선 이런 행동이 용납되지 않는다. 스파 레슬링 또한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