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벨 것이냐.. 살릴 것이냐..
버뱅크 시가 주거지의 가로수 100여 그루를 제거하기로 결정하자 찬반논란이 거세다.
버뱅크시는 매그놀리아 공원(Magnolia Park)의 노스 나이아가라 스트리트(North Niagara Street)의 가로수 처리를 놓고 주민들과 협의에 들어갔지만 일단은 제거하는 방향이 논의됐다.
가로수는 대부분 알레포 소나무(Aleppo Pine trees)로 100년 이상된 나무들로 보존 가치가 충분히 있지만 최근 가뭄에 따라 뿌리가 약해지고 지지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차량이나 주택 그리고 도로에 쓰러질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2월 나무 몇 그루가 쓰러지면서 주택과 자동차가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가로수들이 뿌리가 약해져 쓰러질 위험이 커지면서 재산피해가 더 발생하기 전에 이를 제거하자는 것이 버뱅크 시의 결정이다.
버뱅크 공원관리국의 마리사 가르시아(Marisa Garcia)는 “웅장한 나무들을 관리하는데 인간의 능력을 넘어섰다”고 말하고, “더 깨끗한 공기와, 에너지 효율, 빗물관리, 소음감소 등 광범위한 범위에서 주민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가로수 제거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한 1200여명의 버뱅크 주민들은 전반적인 주택 가치 하락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나무를 베어버리면 부동산 가치를 10% 이상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나무가 많은 동네는 주택 가치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반대 주민들은 “비 전문가들의 주먹구구식 나무 관리에 의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가르시아는 버뱅크시가 3만 3천여 그루의 나무를 관리하고 있으며 다양한 도시 그린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뱅크 시 관계자는 10월부터 가로수 제거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남은 기간 주민들의 거센 반대와 싸워야 한다.
실제로 버뱅크의 한 주민은 가로수 제거와 관련해 시정부는 주민들과 상의한 적이 없다며 더운 여름 그늘을 제공해 주며 전력 낭비를 줄여주는 나무들을 제거하는데 결사 반대한다는 의견을 청원사이트(change.org)에 게재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