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학 기숙사, 대중교통 등 공공시설에서 빈대가 출현했다는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홍콩 매체들이 이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번달 5일까지 한국에서 최소 33건의 빈대 신고가 접수됐다며 여행객을 통해 홍콩에 빈대가 유입될 수 있다는 일부 대중의 우려가 존재한다고 8일 보도했다.
리비 리 홍콩 보건 차관은 빈대가 홍콩에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큰 걱정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의학적 관점에서 빈대는 사람의 건강을 크게 해치지 않는다”며 “정부가 빈대 출현을 예방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콩 식품환경위생서는 공항 여행객을 대상으로 빈대 관련 정보가 담긴 안내 책자를 8일부터 배부했다.
또 자국 내 공항과 항공기의 위생 환경을 점검하고 공항 여행객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홍콩 여행사 EGL투어의 전무 스티브 후엔은 “지금까지 한국 여행을 취소한 고객은 없다”며 “고객과 직원들에게 (빈대에 대한) 어떤 불만도 듣지 못했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3개월 동안 프랑스 파리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도 빈대 문제가 있었다”며 “그러나 예약 취소나 방문 거부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저 일시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홍콩 해충방제인력협회 부회장인 찬와이쿵은 “약 10∼20년 전 홍콩에서 빈대가 한차례 출현했던 적 있다”며 “그러나 정기적인 방역으로 박멸됐다. 방역만 제대로 이루어지면 대중교통에서 빈대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여행을 갔다면 호텔에서 손전등을 사용해 침대 매트리스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옷깃과 소매에 숨겨진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