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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연말 시한 탈당 가능성 시사

이상민·조응천·김종민·이원욱 당 쇄신 주문하며 탈당 언급 '원칙과 상식'(가칭) 모임 출범

2023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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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제22대 총선기획단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06.

총선을 5개월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12월 탈당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친명 일변도의 의사결정 구도와 팬덤 정치 등을 쇄신하지 않으면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12월에는 거취를 정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비명계의 탈당 및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도 이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자들의 과격 행위에 강력한 경고 목소리를 내며 집안 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 탈당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의원은 이상민·이원욱·김종민·조응천 등 4명이다.

조 의원은 지난 9일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내 문제점으로 사당화와 팬덤 정치, 패권주의 등을 꼽으며 “당내 민주주의가 완전히 와해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취 결정의 마지노선을 12월로 언급했다. 그는 “끝까지 민주당을 정상적인 정당으로 바꾸려고 노력하겠다”면서도 “그래도 이게 과연 길인가, 접어야 되나 생각을 해야 한다. 12월까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도 당 대표가 모든 걸 결정하는 비민주적인 정당 운영과 개딸의 집단행동에 침묵하는 지도부의 행태를 직격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자기가 원하는 사무총장을 뽑아 공천해서 원하는 색깔로 선거를 치르려고 당대표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전 세계 민주 정당 중에 그렇게 하는 정당은 조선노동당하고 공산당밖에 없다”며 “당대표가 이런 식의 독임적 권한을 갖는 당대표는 없다”고 했다.

친명계인 조정식 사무총장이 총선기획단장을 맡고, 이 대표가 인재위원장으로 임명된 일련의 과정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개딸의 일탈행동을 겨냥해 “지도부가 여기에 민주당의 경선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어줘야 하는데 지도부가 이걸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고 탄식했다.

이원욱 의원도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와 개딸들에 끌려다니는 팬덤 정치가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다며 변화와 혁신, 쇄신의 모습이 없다면 탈당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더해 5선 중진의 이상민 의원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신당 합류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의원은 “가능성은 어느 경우에나 열려 있지 않나”며 한 달 안에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친명계는 비명계의 탈당은 없거나 극소수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정계 개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지도부는 강성 지지층을 단속하며 비명계 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강성 당원들이 김종민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찾아가 항의 시위를 벌인 것을 두고 “이런 과한 행동이 민주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개딸의 과격 행동을 특정해 경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개딸’ 10여 명이 지난 7일 오후 충남 논산에 있는 김 의원의 사무실 앞에서 ‘수박 깨기 집회’를 열었다는 기사를 ‘X’(옛 트위터)에 첨부하며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이라면 생각해 보라”고도 했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으로,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계를 비하할 때 쓰는 은어다.

앞서 홍익표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부 당원들이 우리 의원들의 정상적인 지역구 활동을 방해하거나 부적절한 플래카드를 통해 당의 신뢰를 저해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싶다”며 “이러한 행위가 또다시 반복되면 당의 관련 기구를 통해 엄중하게 처리하겠다. 당원일 경우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비명계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형식적인 말만 있을 뿐 실질적인 제재는 없다는 것이다.

김종민 의원은 “이렇게 말만 하는 건 진짜 말 따로 행동 따로”라며 “혐오 정치를 양산하는 강성 유튜버 방송에 출연해 이에 동조하고 거드는 당직자와 의원들을 징계하고 공천 안 해주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그래야 이러한 행태가 근절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명계는 공동 행동도 예고했다. 이들은 조만간 ‘원칙과 상식'(가칭)이라는 모임을 출범시켜 당의 변화를 끌어내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의원은 “개별보다는 공동으로 대응해야 당 지도부에 대한 압박이 조금 더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쓴소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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