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에 걸쳐서 멕시코 시티의 거리 생활을 가장 뛰어나게 기록한 신문과 TV의 유명 기자 크리스티나 파체코가 21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82세.
파체코는 신문 칼럼과 TV보도 등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멕시코의 경제와 문화를 살리고 떠받치고 있는 보통사람들, 소리 없는 영웅들의 삶을 추적, 보도해왔다.
그 동안 멕시코인들은 파체코가 멕시코 시티의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거리 노점상들, 상점 주인들, 수공예인들과 거리 악사들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사람들과 활발하게 인터뷰를 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크리스티나와의 대화”란 TV프로그램에서도 그녀의 사망사실을 보도하면서 “크리스티나 파체코 기자는 50년이 넘는 기자생활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멕시코의 길거리에서 들을 수 있는 모든 이야기와 사연을 보도해왔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딸 로라 에밀리아 파체코도 모친의 사망을 확인해주었지만, 자세한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파체코는 멕시코의 작가 호세 에밀리오 파체코와 결혼했으며, 남편은 2014년 사망했다.
파체코는 이 달 초 자신의 TV 프로그램을 한 동안 중지하고 휴가를 떠났다. 당시에 “건강상의 이유, 아주 심각한 건강상의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어떤 병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파체코의 트레이드 마크 TV프로그램 “우리가 사는 이 곳” ( Where We Live)은 1978년부터 2009년까지 계속되었고 2010년 유네스코로부터 ” 멕시코 시티를 비롯한 멕시코의 삶의 기록”으로 인증을 받았다.
파체코는 1984년 창간된 멕시코의 일간지 ‘라 호르나다’에 34년 동안 ” 이야기의 바다”란 칼럼을 연재해 최장수 칼럼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에게는 유족으로 두 딸이 있으며 장례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