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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유 재고 ‘바닥’에 경제 비상

호르무즈 부분 재개방에도 전략비축유 회복 역부족...재봉쇄 땐 공급 충격 우려

2026년 07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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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Gene Gallin on Unsplash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체결한 양해각서(MOU)로 3주간의 불안한 휴전이 이어졌지만, 미국의 원유 공급 충격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18일 이란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국제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 아래로 떨어졌다. 호르무즈 해협이 일부 재개방되면서 수개월간 막혀 있던 원유 수출이 재개됐고 휘발유 가격도 점차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3주간의 부분적인 해협 재개방만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공급 충격을 해소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미국의 전략비축유와 상업용 원유 재고를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포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사장에 따르면 지난 3주 동안 약 2억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는 전 세계 하루 원유 수요의 약 이틀치에 해당한다.

다만 이 가운데 약 6000만배럴은 이란산 원유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다시 부과하며 구매자들에게 10일 안에 물량을 확보하도록 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개방돼 있지만 통항량은 평상시의 약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고, 위험 프리미엄도 상당하다. 해협 밖에서는 아시아로 원유를 운송하는 데 400만~500만 달러가 드는 반면, 해협 안에서 운송할 경우 800만~1000만 달러로 비용이 두 배가량 뛴다. 이날도 최소 4척의 원유·가스 운반선이 통항을 시도하다 회항했지만, 원유 공급 자체는 계속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8달러에 근접하며 양해각서 체결 직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해협을 둘러싼 위험이 다시 커졌다고 판단하면서도 원유 공급은 아직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의 해상 봉쇄 재개 가능성을 경고했다. 해협이 다시 폐쇄될 경우 미국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미국의 원유 재고다. 전략비축유(SPR)는 전쟁 이후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방출되면서 현재 3억1950만배럴로 감소했다. 이는 전쟁 이전보다 23% 줄어든 규모이자 1983년 비축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업용 원유 재고도 충분하지 않다. 미국 원유 물류의 핵심 거점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재고는 지난주 약 70만배럴 늘었지만 여전히 2000만배럴을 밑돌고 있다. 이 수준에서는 전국 정유시설로 원유를 원활하게 공급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경제적 재앙을 보고 싶지 않았다”며 “이 상황이 계속됐다면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는 채권 시장에도 반영됐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4.57%까지 올라 유가가 전쟁 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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