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과의 갈등 해결을 위한 이른바 ‘두 국가 해법’ 합의를 사실상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언론 NBC는 17일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용인하는 대가로 사우디아라비아와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합의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두 국가 해법은 현재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에 몰려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독립 국가를 건설하게 해 이스라엘과 공존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가자 분쟁 해법으로 이를 거론해 왔다.
이와 관련, 사우디는 전날인 16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에 합의한다면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고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 분쟁 이후 수차례 중동을 방문했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최근 순방도 사우디로부터 이런 확약을 받아내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주요 아랍 국가들도 이런 제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블링컨 장관이 중동 순방 일환으로 자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런 제안을 거부했다고 NBC는 전했다. 아직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수립을 포함한 합의에 이를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이다.
가자 분쟁이 발생하기 전,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미국의 중재로 관계 정상화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이 이를 의식하고 방해하려는 목적이었다는 분석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