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으로 미 연방수사국(FBI) 계약 직원이던 언어학자가 24일 최소 10년 이상 중국에 비밀 정보를 팔아온 간첩 혐의에 대해 미 호놀룰루 연방 법원에서 유죄 인정했다.
미 법무부는 2020년 8월 체포된 뒤 구금상태에 있는 알렉산더 육칭마(72)가 2001년 중국 국가안전부 정보원에게 비밀을 제공하는 등 수많은 비밀을 넘긴 혐의로 기소했다.
기소에 따르면 그가 넘긴 비밀에는 CIA 정보원과 자산, 국제 공작 사례, 비밀 통신 방법 및 공작 기법 등이 포함돼 있다.
마는 검찰과 형량 협상에서 외국 정부를 위해 국가안보 정보를 수집해 넘긴 혐의를 인정하고 10년 형을 받는데 동의했다. 형량 협상에 동의하지 않았을 경우 종신형을 받을 수 있었다. 최종 판결은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다.
홍콩 출신으로 1968년 하와이로 이민한 뒤 1975년 미국 시민이 된 마는 1982년 CIA에 들어가 이듬해부터 1989년까지 해외 공작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최고기밀 취급인가를 보유했다.
이후 2001년까지 중국 상하이로 이주해 일하던 마가 2001년 하와이로 복귀해 호놀룰루 FBI 지부의 언어학자로 취직했다. 검찰은 그가 이후 6년 동안 주기적으로 비밀문서를 복사, 촬영, 탈취해 자주 중국으로 여행하면서 매번 수천 달러와 골프채 등 고가의 선물을 받고 중국에 넘겼다고 밝혔다.
2006년 하와이에 거주하는 마에게 중국 정보원이 신원 정보가 필요한 인물들의 사진을 보냈고 마는 2명의 신원을 확인해주기로 했다.
한편 마의 형도 기밀을 넘겨줬지만 치매에 걸려 사망한 탓에 기소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