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단체들이 최근 반복적으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유명 코미디언 셰인 길리스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6일 버라이어티 보도에 따르면, LA 지역 아시아계 단체들은 이날 차이나타운 지역에 모여 코미디언 셰인 길리스가 최근 스탠드업 공연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넷플릭스에는 길리스의 신작 출시를 취소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위한 미디어 액션 네트워크’, LA 중국계 미국인 시민연합, 메트로 LA 일본계 미국인 시민 연맹 등 아시아계 리더들이 참여했다.
지난 2019년과 2018년에도 아시아계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길리스가 또 최근 스탠업 공연에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트콤 ‘타이어’와 버드라이트측은 길리스가 사과를 하지 않는다며 그의 코미디 투어에 대한 모든 홍보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디 추 연방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수세기 동안 아시아계 미국인에 외국인 혐오적 고정관념과 비방이 우리 커뮤니티를 위험에 빠뜨려왔다”며 길리스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일본계 미국인 시민 연맹 미첼 마츠무라 LA지부장도 “길리스가 자신의 과거 말과 행동을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아시아계 커뮤니티에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길리스는 지난 2019년 NBC 방송의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NL) 멤버로 영입됐으나 아시아인들, 특히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유머를 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면서 결국 하차한 전력이 있다.
또 2018년 9월 팟캐스트에 출연해서는 중국인들을 비하하는 특정 단어를 썼고, 영어를 배우는 아시아인들을 조롱했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길리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최고의 코미디언이 되려고 노력했던 것이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는 없다”는 해명을 하기도 했지만 사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SNL 캐스팅 결정 일주일도 안돼 하차해야 했다.
2018년 팟캐스트에서는 “차이나타운은 **미쳤어… ” 등의 비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시아계 단체 대표들은 길리스의 사과는 절름발이 사과에 불과하다며 길리스가 진심 어린 제대로된 사과를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아시아계 단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넷플릭스와 맥주업체 앤호이저 부시에 길리스의 출연과 그에 대한 지원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