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명 중 1명은 백신 접종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잖은 미국인들이 FDA의 승인을 받고 비용이 들지 않더라도 백신을 접종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성인남녀 7,63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백신 무료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응답이 35%였다.
특히 정치 성향에 따라 응답률이 크게 엇갈려 민주당 지지층에선 접종 의사가 81%에 달했지만 공화당 지지층은 47%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18∼29세의 백신 접종 의향이 76%로 가장 높았고 65세 이상 70%, 30∼49세 64%, 50∼64세 59% 순이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최근 활동량이 많은 청년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갤럽은 설명했습니다.
인종별로도 응답률이 다르게 나타났는 데 백인과 비백인 각각 67%, 59%였습니다.
비백인들이 코로나19에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건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상황에서 주목할만한 결과라고 갤럽은 평가했습니다.
갤럽은 “1954년 소아마비 백신이 새로 개발됐을 당시에도 미국인 10명 중 6명꼴로 접종을 하겠다고 응답했다”면서 미국 사회가 여전히 신종 백신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는 미국인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는 것은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가 낮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도 효능이 50%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브라운대 온라인 세미나에서 “효능이 98% 이상 보장된 백신을 만들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학자들은 평균적으로 감염 위험을 75% 이상 감소시킬 수 있는 백신을 기대하지만 50~60% 효과의 백신도 허용될 것”이라며 “백신을 팬데믹(대유행) 완전 종식이 아닌 통제 도구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한 FDA 국장은 지난달 말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고 효능이 50%를 넘는 한 이를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전문가인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교수도 전날 감염병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효과적인 백신 개발과 광범위한 흡수를 통해 면역력을 얻는 것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과 마찬가지로 백신이 완벽한 방역 대책이 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