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한 것과 관련해 LA 한인들은 반기거나 혹은 “아직은.. ” 이라는 반응이었다.
지난 27일 CDC의 발표가 난 직후 정보가 빠른 사람들은 자신감 있게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
28일 그리피스 파크를 찾은 주민 제이 자로브스키는 “백신 접종을 마쳤을 때 부터 이미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 그 때는 주위의 눈치도 좀 봐야 했는데 이제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CDC의 발표를 반겼다.
이어 “아내도 백신 접종을 모두 마쳐 오늘 마스크 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산책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이라는 반응도 있다. 한인 한승모씨는 “나도 백신 접종을 다 했지만 백신 접종을 하고 난 후에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뉴스를 보고 아직은 마스크를 벗지 말자고 스스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씨는 “물론 산책하면서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벗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 마음을 놓으면 안 될것 같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민들의 엇갈린 반응은 CDC의 불신에서 비롯된다.
CDC는 코로나 바이러스 초기였던 지난해 3월 마스크 착용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가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발언을 번복한 바 있다.
그러다가는 마스크를 두 장을 겹쳐쓰라는 권고에 주민들의 실소가 이어졌고, 학교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다는 희한한 주장을 펼쳐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면서 주민들은 정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를 스스로 획득해 스스로 방역수칙 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한인 김승혁씨는 “실내에 들어갈때 마스크를 썼다가, 나올때는 벗었다가, 사람 많은 곳에 갈때는 마스크를 썼다가, 사람수가 줄어들면 마스크를 벗었다가…”계속 말을 이어가다가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면 감염위험도 위험이거니와 마스크가 더러워질까봐 더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간 CDC의 발표를 보면 단 한번도 예외조항이 없었던 적이 없았다”고 꼬집고 “예외조항 없이, 마스크를 벗으면 벗자, 쓰면 쓰자. 속 시원하게 통일된 정책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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