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남가주에서만 300만여 명이 여행을 떠났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자동차 여행을 떠났거나 떠날 것으로 추정되면서 자동차로 갈 수 있을만한 곳, 라스베가스나 팜스프링, 샌디에고, 브라이스 캐년 등 유명 관광지들에는 벌써 많은 인파가 모이기 시작했다.
경제 재개방으로 지난 6월 15일부터 실내수용인원 제한없이, 영업시간도 코로나 팬데믹 이전 상황과 똑같이 운영되면서 이번 독립기념일 연휴가 본격적인 경제 재개방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 뒤에 최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변이’가 크게 확산되면서 LA 카운티 보건당국의 우려가 크다.
관광지 곳곳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독립기념일을 맞아 곳곳에서 불꽃놀이 일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곳곳에서 모여 마스크도 쓰지 않고,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환호하며 함께 노래를 불러제낄 준비를 마쳤다.

7월 들어 LA 카운티의 코로나 바이러스 일일 신규 감염자 숫자는 500명을 넘었다. 6월 15일 경제 재개방이후 가장많은 수치이며, 4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신규감염자 500명을 다시 넘어선 것이다.
2일 현재, LA 카운티의 코로나 바이러스 신규확진자수는 549명으로 집계됐다.
입원환자수는 280명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입원환자수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전파력이 강한 델타변이 확진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고, 최근 2주 사이 LA 카운티내 델타변이 확진자수가 2배이상 증가한 것은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델타변이 확진자 확인이 되자마자 실내에서는 가급적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 줄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마스크로 스트레스 받던 시민들이 6월 15일을 기점으로 모두 마스크를 벗어 버린 마당에 다시 마스크를 쓸 시민들은 많지 않아보인다. 2일 저녁 LA 다운타운과 관광지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렸고, 90% 이상의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오히려 마스크를 쓴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았다. 마스크를 쓰면 ‘난 백신을 맞지 않았어요’라고 말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현재 접종 가능한 화이자나 모더나 그리고 존슨 앤 존슨 백신 모두가 델타변이에도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다시한번 강력하게 백신 미접종자들에게 백신을 접종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현재 LA 카운티에서 성인 400만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문제는 관광객 유입이다.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LA에서, 또는 남가주에서 수백만명이 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집계만 했지, 얼마만큼의 타주 주민들이 유입되는지에 대한 통계는 나오지 않는다.
LA는 다 잘 알듯 전국에서 뉴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관광명소며, 미국인이 휴가 때 가고 싶은 곳으로 항상 상위에 랭크되는 도시다. 이를 증명하듯 산타모니카와 LA 다운타운,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에는 타주에서 온 듯한 관광객이 벌써부터 넘쳐나고 있다.
관광객들이 백신을 맞았는지, 코로나 양성자인지 음성자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캘리포니아의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 지침이 ‘각자 알아서’로 바뀐 상태에서 대규모 여행객들이 이동하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재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크다.
이번 독립기념일 연휴가 LA 카운티의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의 기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 바이러스 재확산의 기로에 서 있는 LA 카운티에 많은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소가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증상이 나타나도 당장 검사를 받는 것이 백신 맞는 것 보다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