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식품 당국이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 중 일부 제품 캡사이신 함량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리콜에 나섰지만, 국내 공인 인증 기관 검사 결과 실제 함량은 덴마크 당국이 발표한 수준의 4분의 1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시스 6월18일자 삼양식품, ‘불닭 리콜’ 덴마크에 반박 의견 제출키로…”캡사이신 함량 잘못 계산” 기사 참조)
삼양식품은 이 조사 결과를 토대로 덴마크 당국에 19일 공식 반박 의견서 제출을 최종 결정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국내 A대학교 식품분석연구센에 의뢰해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이 리콜 조치한 불닭 시리즈 제품 3종에 대한 캡사이신 함량을 측정했다.
조사 결과 리콜된 불닭시리즈 제품의 총 캡사이신 함량을 측정 결과 덴마크 당국이 발표한 수치의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라면 한 봉지당 총 캡사이신 함량은 ▲핵불닭볶음면 3배 매운맛 27.8㎎ ▲핵불닭볶음면 2배 매운맛 16.8㎎ ▲불닭볶음탕면 11.1㎎로 나타났다.
이는 덴마크 당국이 발표한 수치의 4분의 1 수준이다. 덴마크 당국이 앞서 발표한 캡사이신 함량은 각각 113㎎, 69.6㎎, 42.4㎎이었다.
삼양식품 측은 “덴마크 수의식약청이 캡사이신 함량을 계산할 때 전체 중량인 140g을 기준으로 봉지당 113㎎으로 계산했는데 이는 오류”라며 “불닭볶음면의 면에는 캡사이신이 들어있지 않고 스프에만 들어 있기 때문에 스프 중량(31.8g)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불닭볶음면 3배 매운맛’의 경우 면을 포함한 전체 중량은 140g인데 반해 스프 별도 중량은 31g이다.
앞서 덴마크 수의식품청은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 3종의 캡사이신 함량을 계산할 때 액상 스프 중량이 아닌 면을 포함한 완제품을 기준으로 캡사이신 함량을 계산해 발표했고, 이는 리콜 조치의 주요 근거가 됐다.
다만, 덴마크 식품 당국이 캡사이신에 대한 기준치를 별도로 두고 있지는 않다.
불닭볶음면은 미국에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품절 대란이 뉴욕타임즈에도 소개되는 등 전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분기 75%로 지난해 동기(64%) 대비 11%포인트나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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