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도 북부에서 열린 힌두교 종교 집회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 현재까지 최소 116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NDTV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이날 우타르프라데시주 하트라스에서 열린 종교 행사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현재까지 여성, 어린이를 포함해 현재까지 최소 11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사고는 기도 모임(satsang) 중 발생했다. 힌두교 지역 정치지도자 볼레 바바가 주최한 행사였다고 한다.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목격자들은 행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서둘러 행사장을 빠져나가면서 인파가 몰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P통신은 초기 보고에서 5000여명만 수용할 수 있는 행사장에 1만5000명 이상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사람들이 한 명, 한 명씩 쓰러지기 시작했고 밑에 깔린 사람들이 사망했다”면서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이 (깔린) 사람들을 끄집어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선 대부분 여성인 시신 수십구가 트럭과 개인차량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지는 모습이 담겼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유족들을 위로하고, 연방정부가 주당국과 협력해 부상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우파디 무르무 대통령도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현지 당국은 조사위원회를 구성,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당국은 이번 압사 사고에 대해 “매우 슬프고 가슴이 찢어진다”면서 “당국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서 당국이 적절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인도에선 종교 축제 기간 중 적절한 안전 조치와 군중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희생자가 많았던 것은 2005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만다르데비 사원에서 340명 이상이 사망했던 사고다.
2008년 라자스탄주 한 사원에선 250명이 숨졌고, 같은 해 북부 히마찰프라데시주에서 열린 종교 집회에서 160명이 사망했다.
2013년엔 마디야 프라데시주 한 사원에서 힌두교 축제를 보러 온 순례자들이 다리가 무너질 것을 우려해 서로를 짓밟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소 115명이 압사하거나 강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2011년엔 남부 케랄라주에서 열린 종교 축제에선 힌두교 신자 100명 이상이 압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