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토론 참사’ 여파가 쉬이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또다시 사퇴 요구가 나왔다.
보스턴글로브는 3일 ‘왜 바이든은 물러나야 하는가(Why Biden should step aside)’ 제하 사설에서 “국가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은 경선에서 우아하게 물러나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매체는 “지난주 대통령 토론 이후 며칠 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팀은 왜 그가 역대급으로 좋지 못한 성과를 냈는 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라며 그간 나온 변명이 감기 정도라고 지적했다.
해당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싸고는 민주당에서조차 사퇴론이 나오고 있다. 매체는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팀이 이 일을 단순히 “나쁜 토론” 정도로 치부한다고 꼬집었다.
매체는 사설에서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여론조사 등을 거론, “자유세계의 지도자로서 힘든 일을 완수할 수 있는 그의 역량을 둘러싸고 심각한 질문이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바이든)가 적대적인 공화당 의회와 위험한 외세, 심지어 그 내각 내부의 까다로운 라이벌과 협상할 수 있을까”라며 “(그에 대한) 국가의 신임은 흔들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보다 젊은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설 것이고, 그래야 희망이 있다는 게 보스턴글로브의 지적이다.
매체는 이런 취지로 “나라의 이익과 그의 당(민주당), 그리고 그 자신의 유산을 위해 바이든은 이 일을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TV토론에서 말을 더듬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미국 정계와 언론에서는 그의 ‘고령 리스크’가 진지한 화두가 됐다.
이후 미국 언론 중에서는 뉴욕타임스(NYT)가 “국가를 위해 바이든은 경선을 떠나야 한다”라고 공개 요구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사퇴론이 하나둘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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