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토론 참사’ 여파가 쉬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미국인 압도적 다수가 그를 너무 늙었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 발표한 2024년 대선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0%는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대선 후보로 뛰기에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월 같은 조사 결과보다 7%포인트 오른 수치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런 시각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응답자 76%가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대선을 위해 뛰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공화당 응답과 비슷한 수치라고 WSJ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대선을 뛰기에 너무 늙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56% 수준이었다. 역시 지난 조사(52%) 당시보다 올랐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과는 대조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같은 진영인 공화당 내에서 그를 너무 늙었다고 보는 비중은 36%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81세)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세) 불과 3살 차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말을 더듬거나 기력이 없는 모습을 보여 큰 파문을 낳았다. 친정인 민주당은 물론 진보 성향 언론에서도 사퇴론이 나오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양자대결 시 바이든 대통령을 48% 대 42%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조사에서 2%포인트 차이였던 점과 비교하면 바이든 대통령 입지가 많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절대적 호감을 얻는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 이번 조사 응답자 47%는 할 수 있다면 대선 후보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를 교체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22%만 그대로 두겠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 유권자 1500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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