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맞지 않을 경우, 백신 접종자에 비해 코로나에 감염돼 입원하게 될 확률이 29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에 감염될 확률은 백신 미접종자가 접종자에 비해 5배 더 높았다.
미 언론은 25일 CDC가 LA에서 연구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지난 24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CDC는 이날 “델타 변이가 급증하고 있는 LA에서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CDC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백신을 접종 받지 않은 사람은 접종 받은 사람보다 코로나 감염으로 입원할 위험이 29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감염될 위험은 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DC의 이번 보고서는 5월 초부터 7월 말까지 LA에 거주하는 16세 이상 코로나19 환자 4만 3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조사대상 4만 3127명 중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25%, 1회 접종을 받은 사람은 3.6%, 백신 접종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은 71.4%였다.
분석 결과 델타 변이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7월부터 LA에서 입원환자 수가 급증했다.
조사를 시작한 5월 1일 기준 백신 미접종자들의 감염률은 10만명당 35.2명, 입원율은 10만명당 4.6명이었다.
반면, 백신 접종 완료자들의 경우 각각 4.2명과 0.46명으로 8.4~10배 차이가 났다.
2개월이 지나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된 시점인 7월 25일에는 백신 미접종자의 감염 비율은 10만명당 315.1명이었다.
이는 백신접종 완료자의 10만명당 63.8명에 비해 4.9배 높은 것이다.
병원에 입원하는 비율은 백신 미접종자가 29.4명, 백신 접종 완료자가 1명이었다. 나이 등의 변수를 조정하면 이는 29.2배 차이가 난다는 것이 CDC의 분석이다.
조사대상자들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들은 1만895명으로 25%, 백신 미접종자들의 비율은 71.4%로 확진자들 중 3만801명 수준이었다. 나머지 3.6%는 1차 백신 접종만 받은 상태였다.
왈렌스키 CDC 국장은 “코로나19의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며 “백신은 팬데믹에 맞서는 최선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CDC는 백신 접종 완료자들은 3%만이 코로나 감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백신 접종자들 중 중증으로 발전해 ICU에 입원한 비율은 0.5%, 인공호흡기 치료 환자는 0.2%에 그쳤다고 밝혔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