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에서 올 해 최대의 산불인 파크 파이어와 싸우고 있는 소방대원들이 최근 약간 서늘해진 날씨 덕분에 화염의 약 3분의 1을 한 군데로 모아 진화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곧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다시 예보 되면서 재확산이 우려된다고 4일 소방 본부가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산림산불보호국의 크리스 베스탈 대변인은 최근 약간 서늘해진 기온과 높아진 습도로 인해 “소방대원들의 진화작업이 잘 진척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이 날 기자들에게 말했다.
파크 산불은 7월 24일 한 남성이 불타는 차량을 치코 부근의 수로에 몰아넣고 달아나면서 시작되었고 그 동안 무려 1623평방 킬로미터의 산림을 전소시켰다. 용의자는 체포되었으며 소방대는 4일 기준으로 이 불의 약 30%를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 산불로 로스앤젤레스 시의 면적보다 더 넓은 약 1302평방 킬로미터가 이미 초토화되었다. 남은 불길은 여전히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급경사 고지대와 수목이 밀집한 밀림 지대로 타들어가고 있다.
파크 산불은 화산 용암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라센 화산 국립공원 부근의 암석 경관 지대까지 번지고 있다. 이 국립공원은 그 때문에 문을 닫은 상태이다. 이 지역 산불은 소방대원들에게는 가장 진화가 까다로운 난제로 남아있다.
베스탈 대변인은 이 곳의 험한 지형 때문에 소방대가 불도저 등 중장비를 투입해 직접 산불의 진행을 차단할 수가 없어서 진화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 뿐 아니라 공원 내부에 비축된 연료의 제거, 등산객 등의 인명 보호 등 까다로운 작업이 많아서 소방대원들에게는 극한의 어려운 진화작업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불로 이미 572채의 건물과 구조물이 전소되었고 52채가 부분 파괴되었다. 뷰트 카운티와 테하마 카운티의 주민 2700명에게는 대피령이 발령되었다.
며칠 동안 연무에 가득찼던 하늘이 4일엔 다소 맑아지면서 소방 헬기와 진화용 항공기들이 출동했지만 기온은 다시 38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이 곳 캘리포니아 북부의 산불은 서부지역에서 진행 중인 85개의 산불 가운데 가장 큰 것에 속한다.
한 편 콜로라도주에서도 4일 덴버시 남쪽의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타고 있던 세 군데 산불이 일시 진화되면서 대피령으로 집을 떠난 주민 일부의 귀가가 허용되었다.
주 경찰은 콜로라도주 리틀턴 시의 대형 산불의 원인을 방화로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이 곳에서는 약 50채의 건물이 러블랜드 부근의 가장 큰 산불로 사라졌고 그 절반은 주택들이었다. 리용 마을 서쪽의 한 주택에서는 한명이 숨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과학자들은 최근 미국 서부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데 대해서 이는 지구 전체의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한발 탓이며 그 정도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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