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주거환경을 견디한 못한 한인타운 한 아파트 세입자들이 아파트 주인 집을 찾아가 항의 시위를 벌였다.
18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한인타운 8가와 놀만디 애비뉴 인근 한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세입자 10여명과 LA 세입자 연합(Los Angeles Tenants Union) 회원들은
이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랜드로드인 ‘TDI Properties Inc’ 대표 집을 찾아가 “사람이 살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달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세입자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주방에 물이 새고, 파리와 벌레가 득실거리는 등 최소한의 주거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아파트 랜드로드에게 수 차례 수리와 환경 개선을 요구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세입자들은 이번 시위는 심각한 거주 가능성 위반과 악화되는 생활환경에도 여전히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고 있는 랜드로드측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 아파트에서 가족 4명과 함께 살고 있는 42세의 마리아 바르가스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방에 물이 새기 때문에 싱크대 아래에 양동이를 놓아두고 있다. 관리부서에 가서 여러 번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파리와 벌레가 득실거려 이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하자 아파트측은 벌레와 파리를 잡는 트랩을 나눠준 것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바르가스는 “캐비닛 문과 주방 서랍을 쥐가 갉아먹은 상태여서 수리해 줄 것도 랜드로드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랜드로드 집에 몰려간 세입자들은 “얼굴을 보여달라… 얼굴을 보여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 주인에게 세입자들과 만나 대화할 것을 요구했지만 랜드로드측은 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 아파트 일부 세입자들은 랜드로드측이 집수리를 해주기 전까지는 렌트를 납부할 수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세입자는 ‘집수리가 끝나면 렌트를 내겠다’는 서한을 아파트 관리부서에 제출했다.
이날 시위에 대해 아파트 랜드로드측은 아직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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