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방국 벨라루스가 일본 첩보요원을 체포했다고 현지 관영 방송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벨라루스-1 TV를 인용해 일본 첩보요원이 벨라루스에 구금됐다고 전했다.
이 요원은 벨라루스의 사회·정치적 상황과 중국 일대일로 구상 이행,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 상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군사 인프라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진다.
벨라루스-1 TV가 텔레그램에 올린 심문 영상에서 이 일본 요원은 “내 행동이 벨라루스에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는 보도했다.
이 영상은 벨라루스 고멜 지역에 있는 일본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본 아사히신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자신이 ‘나카니시 마사토시’라며 유창한 러시아어로 소개한다. “벨라루스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벨라루스-1 TV는 5일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인 요원 체포에 관해 자세한 내용을 보도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의 제목은 “도쿄(東京)에서 온 사무라이의 실패”다.
벨라루스-1 TV는 해당 방송 설명에 “해가 뜨는 나라(일본)의 스파이가 체포됐다. 벨라루스 회사 정치 정보, 중국 주도 일대일로,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서의 사건 정보 수집을 하고 있었다”고 적었다.
일본 언론들도 5일 해당 벨라루스-1 TV 보도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아사히는 벨라루스의 한 대학 홈페이지에 구금된 남성과 이름이 같은 ‘나카니시 마사토시’라는 인물이 기재돼 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 주재 일본대사관에 따르면 7월 상순 한 50대 일본인 남성이 현지 당국에 국내법 위반으로 구속된 사실을 확인됐다.
다만 이 50대 남성이 벨라루스 방송에 나온 남성인지, 구속된 남성의 건강 상태 등에 대해서는 “(벨라루스) 당국이 조사 중인 사안이다. 아직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답변은 삼가겠다”고 대사관은 밝혔다.
대사관은 “자국민 보호 관점에서 영사면담과 함께 가능한 한 지원을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