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스콧 바우와 민주당의 주 상원의원 데이브 민이 맞붙은 오렌지 카운티 47지구 하원의원 선거가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표가 계속 진행 중인 가운데, 수요일 밤 기준 두 후보 간의 격차는 불과 1,000여 표에 불과했다. 바우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제47 하원의원 지역구는 현재 민주당의 케이티 포터 의원이 맡고 있다. 포터는 내년 1월 의회에서 물러날 예정이며, 상원 도전에 실패한 후 재선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 포터는 2022년 선거에서 바우의 도전을 가까스로 물리친 바 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게 중요한 선거로, 특히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민주당 선거운동위원회는 이 선거를 “붉은 지역을 파란 지역으로” 바꾸기 위한 주요 타깃으로 선정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오렌지 카운티를 방문해 민을 지원하기도 했다.
데이브 민 후보는 UC 어바인 로스쿨 교수 출신으로, 2020년부터 주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연방 차원에서 여성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과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법으로 제정하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주 의회에서 주 소유 부지에서의 총기 박람회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총기 폭력 예방을 강조했다. 하지만 DUI 체포 사건과 선거 캠페인 표지판에 적힌 반아시아 인종차별적 비방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반면, 스콧 바우는 헌팅턴 비치 출신 변호사로,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오렌지 카운티 공화당 의장을 역임했으며,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선거 운동에서 국경 보안, 인플레이션 문제, 공공 안전을 주요 이슈로 삼았다. TV 광고에서는 2020년 펜타닐로 인해 사망한 자신의 남동생 이야기를 전하며, 펜타닐 문제 해결을 의회에서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1995년 주의회 선거 당시의 비리 의혹과 낙태 반대 입장 등을 문제 삼으며 바우를 비판해왔다.
제47 선거구는 코스타 메사, 헌팅턴 비치, 어바인, 뉴포트 비치, 실 비치를 포함하는 부유한 연안 지역으로, 오랫동안 민주당이 약간의 등록 유권자 우위를 점해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등록 유권자 수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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