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이후 초고속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방’ 백악관 문고리에 이은 두 번째 인선 키워드는 이민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10일 자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출신이자 국경 통제에 있어 충실한 일꾼인 톰 호먼이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출신의 호먼은 과거 경찰관으로 일하다 1984년 ICE와 미국이민국(USCIS), 세관국경보호국(CBP) 전신인 이민귀화국(INS)에 합류했다. 트럼프 1기 시절인 2017~2018년 ICE 국장 대행을 지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그의 발탁 사실을 밝히며 거론한 직책은 ‘국경 차르(The Border Czar)’다. 정확한 직무는 거론하지 않았으나, 호먼은 이전부터 국경을 관할하는 국토안보부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 7일 자신 측근인 수지 와일스 공동선대위원장을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한 바 있다. 이번이 두 번째 공식 인선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국경 문제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엿보인다.
그는 실제 이번 대선 기간 자국 유입 이민자가 반려동물을 취식하고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으며 강경 반(反)이민 기조를 강조해 왔다. ‘취임 첫날 불법이민자 추방’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차기 행정부 국경 차르로서 호먼은 불법 이민자 유입 차단부터 불법체류자 대량 추방 등 광범위한 정책을 집행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에게 남부와 북부는 물론 해상·항공 등 모든 국경을 맡기겠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특히 “호먼은 불법체류자가 태어난 나라로 돌아가도록 모든 추방의 임무를 맡을 것”이라며 “누구도 우리 국경을 관리하고 관련 정책을 집행하는 데 그보다 나은 사람은 없다”라고 했다.
ABC에 따르면 호먼은 ICE 국장 대행을 역임하는 동안 이른바 ‘무관용 원칙’으로 불리는 트럼프 1기 국경 아동·부모 분리 정책 집행을 감독했다. 해당 정책으로 아직 재결합하지 못한 가정이 최대 1000가구라고 한다.
폴리티코는 호먼이 인준을 요하지 않는 백악관 참모로 국경 차르 역할을 수행하리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경우 법적으로 국경 통제권이 없어 상원 지명을 받은 내각 인사를 통해야 하는 등 다소 직무가 복잡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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